뉴스데스크여홍규

백신 충분한데…미국 내에서도 "다른 나라와 공유해야"

입력 | 2021-04-20 20:00   수정 | 2021-04-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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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백신 사정은 한 마디로 여유가 있습니다.

오늘부터 미국 전역에서 성인이면 누구나 접종을 할 수 있게 됐고 심지어 3차 접종까지 검토 중입니다.

그러자 그 정도로 여유가 있으면 다른 나라와 공유하라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에선 지금까지 성인의 절반이 넘는 1억3천만 명 정도가 코로나 백신을 적어도 한차례 이상 맞았습니다.

이젠 자격 제한마저 사라져 16살 이상은 누구나 맞을 수 있습니다.

[바이든]
″여러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모든 사람들이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됩니다. 백신은 충분합니다. 여러분은 보호받아야 합니다. 백신을 꼭 맞으세요.″

심지어 미국은 백신 예방 효과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이른바 ′부스터샷′, 3차 접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여행금지 국가의 숫자를 전 세계의 80%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과 브라질 등 34개국인데, 160개국 정도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한편 해외 여행을 자제시켜 집단 면역을 하루속히 달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만 괜찮으면 된다는 식으로 문을 걸어 잠그기 보다는 다른 나라들과 백신을 공유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등 미국 상원의원 10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른 나라들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특허권을 일시적으로 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모든 사람들이 백신의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터무니없이 돈이 많은 소수의 최고경영자와 주주들만 혜택을 누리면 안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미국이 돌아왔다′며 글로벌 리더십의 재건을 약속했지만, 백신에 관해선 여전히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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