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시운전 군함서 포탄 발사…여객선 주변에 '펑펑' 물기둥

입력 | 2021-06-01 20:45   수정 | 2021-06-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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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릉도를 출발해 포항으로 가던 대형 여객선 주변에 포탄 네 발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전혀 없었는데, 사고 당시 현대 중공업이 시운전 하던 군함에서 사격 훈련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해당 여객선이 사격 구역으로 들어오게 된 경우인데,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2시쯤, 여객선 우리누리호가 울릉도 사동항을 떠나 포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운항한 지 30분 만에 갑자기 이 여객선 전방 해상에 포탄이 한 발 떨어졌습니다.

이후 우리누리호 우측 측면에 포탄이 다시 한발 떨어졌고, 이어서 여객선 후미에도 또 다시 포탄 2발이 더 떨어졌습니다.

깜짝 놀란 선장은 운항관리실에 상황을 통보했습니다.

[우리누리호 선사 관계자]
″배 전진 방향 쪽으로 100~150미터 전방에 포탄 같은 게 떨어지면서 물기둥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누리호 바로 뒤엔 울릉도 도동항에서 출발해 포항으로 가던 또 다른 여객선 썬라이즈호가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포탄을 발사한 곳은 현대중공업이 해군에 넘기기 전 시운전하던 군함이었습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군함의 대공 사격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사격 시험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객선 두 척이 사격 구역으로 접근하자 항로 변경을 요청했지만, 한 척이 사격 구역으로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여객선 당연히 맞히면 안 되니까 함정이 화포 방향을 바꿔가지고 여객선 쪽으로 가지 않도록 해서 사격을 진행을 했다고 하거든요.″

포탄은 다행히 여객선을 빗겨갔고,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우리누리호에는 승객 166명이, 썬라이즈호에는 15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포항지방해양청에 군함의 시운전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고 밝혀, 실제 여객선이 사격구역이 들어가게 된 경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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