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50미터 남겨두고…끝내 돌아오지 못 한 '구조대장'

입력 | 2021-06-19 20:01   수정 | 2021-06-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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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동식 소방경.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화재현장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나중에 나오는 사람.

바로 구조대장, 김동식 소방경이었습니다.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도 대원들을 모두 탈출시키고 마지막까지 뒤를 지켰던 그는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흘만에 큰 불길을 잡은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소식, 먼저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구급차 한 대가 빠져나옵니다.

기다리고 있던 소방관들이 구급차를 향해 일제히 거수경레를 합니다.

먼저 떠나는 동료를 향한 마지막 인사입니다.

오늘 아침 10시 50분쯤, 이틀 전 화재 당일 실종됐던 경기광주소방서 김동식 119구조대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명수색에 나섰다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된 지 47시간 만입니다.

[박수종/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내부에 상당한 고열로, 화염으로 훼손이 심한 상태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대한 수습할 수 있는대로 수습해서 구급차로 모신 상황입니다″

거센 불길과 건물 붕괴 우려 때문에, 수색을 멈춰야 했던 소방당국은, 오늘 아침 안전진단과 함께 수색을 재개한 지 30분 만에 김 대장을 발견했습니다.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지하 2층 입구를 불과 50미터 앞둔 지점이었습니다.

고 김 대장의 유해는,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에 안치됐습니다.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던 가족들과 동료들은 고 김 대장의 영정사진 앞에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우형/경기 광주소방서 구급대장 ]
″차분하게 침착하게 활동했던 선배였고… 잘 보낼 수 있게 많이 기도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경찰 수사전담팀은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고 김 대장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고 김 대장은 순직처리되며, 영결식은 오는 21일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나경운.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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