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성/6·25전쟁 참전용사]
″(총알이) 흉부 관통하고, 여기 팔하고 두 군데 총을 맞고 따발총에…″
이게 지금 (총알이) 여기로 들어가서 여기로 나온 거예요?
[이억성/ 6·25전쟁 참전용사]
″여기서 여기로 나가고.″
(4년 전 해외 6·25전쟁 참전용사를 찍기 시작)
지금 몇 개국까지 도신 거예요?
[라미 현/사진작가]
″영국 미국 지금 한 40번 왔다 갔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되게 퉁명스러우셨어요. 이거 얼마에 팔러 온 거야?″
아… 처음에 장사하러 온 줄 알고…
[라미 현/사진작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참전용사들 한 명당 얼마씩 받느냐 돈이 안 되면 왜 하냐.″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 걸까요?
[라미 현/사진작가]
″나는 요만큼 하는 거예요. 근데 저 사람은 자기 인생을 다 보상 받는 거 만큼 그런 표현을 해줘요.″
[라미 현/사진작가]
″(해외참전용사 촬영 당시)선생님이 액자 값을 물어보신다면. 69년 전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우리는 선생님 같은 분들에게 많은 빚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만 그중에 작은 부분을 갚으러 온 것 뿐입니다.″
(본인) 물건도 많이 팔았다고 들었어요.
[라미 현/사진작가]
″진짜 돈이 없었거든요. 카메라 렌즈, 차, 스피커, 책, 돈 되는 거 다 파는 거죠. 수많은 후원자분들이 다 도와주셨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멈추지 않고 간신히 살아서 온 거예요.″
[라미 현/사진작가]
″여기 밑에 보면 이 액자를 후원하신 분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선생님 사진은 박보검 씨가 후원했고요. 그 탤런트 박보검 씨 있죠.″
[라미 현/사진작가]
″(우리 참전용사는) 유엔군 참전용사 분들하고는 좀 달라요. 국군 참전용사 분들은 오시면 본인들이 주인공인데도 불편해하세요.″
왜 그런 거죠?
[라미 현/사진작가]
″평생 그런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본인의 삶을 희생해서 이 나라 지켰는데, 사람들의 인식 조차도 6·25? 잊어도 되잖아.이제 그만해도 되잖아. 에휴 노인네들 또 그러네.그런 것들이 한이 남으신 거예요.″
(촬영 날 홀로 군복을 입고 온 참전용사, 알고 보니…)
[유현규/ 6·25전쟁 참전용사]
″(6·25때 북파공작원으로) 일주일에 한 번은 거기를 들어갔어요. 적 후방, 평양까지. (부대원이) 3만 명인데 휴전이 딱 되고 나서 만 명에서 한 백 명이 모자라. 2만 명은 죽었다는 얘기야.″
이건 북파공작대이고, 이건 월남전 참전이고, 또 이건 공수 부대, 그리고 상이용사….
(보훈수당을 받는다는 이유로 기초연금은 제외)
[유현규/6·25전쟁 참전용사]
″이건 내가 6·25때 전쟁을 하다가 부상을 입어서 상이용사가 됐는데 상이수당하고 (기초연금) 이게 어떻게 같아.″
[오호석/남양주 상이군경회 사업부장]
″보훈 급여금을 받으시든지 아니면 보훈급여를 포기하고 기초연금을 받을지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하라는 거죠. 참전한 분들에게 더 좋은 혜택을 드려야지.″
(드디어 주인을 만날 사진들… 바로 인화해 액자 작업까지 완료)
[라미 현/사진작가]
″짠, 어디 계실까? 어디 계실까?″
[참전용사]
″인물 잘났네. 누구야. 이거?″
[라미 현/사진작가]
″자, 선생님 사진. 어떠세요. 맘에 드세요?″
[참전용사]
″나는 얼굴이 왜 이렇게 망가졌냐. 하하하…″
[라미 현/사진작가]
″손자 등에 업혀있는 거 어때요?″
[참전용사]
″아유, 상상 외인데?″
[라미 현/사진작가]
″선생님 다시 한 번,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간 사진 찍어준 참전용사만 약 1,500명)
[라미 현/사진작가]
″(사진 받은 분이) 처음으로 자기가 대접받는 걸 느꼈대요. 요만한 작업이지만 그분들의 그 한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다는 거. 그분들이 원하는 건 한 가지거든요. 내가 싸웠던 한 가지만 알아달라는 건데,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그분들은 사라지는 거고 그러면 결국에는 우리는 중요한 걸 잃어버리는 거예요.″
언제까지 하실 거예요?
[라미 현/사진작가]
″마지막 한 분 살아 계실 때까지 해야죠.″
생존해있는 국내 6·25참전용사는 7만여 명.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말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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