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우리도 이스라엘처럼…'한국형 아이언돔'으로 北 포격 방어

입력 | 2021-06-28 20:09   수정 | 2021-06-2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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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디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포탄에 대비해서 둥근 지붕 형태로 방공망을 구축하는 걸 영어로 ′아이언 돔′이라고 합니다.

방위사업청이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해서 한국형 아이언 돔을 직접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쏘아올린 로켓포 수십발이 공중에서 폭발합니다.

이스라엘의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이 요격한 겁니다.

하마스가 쏜 로켓포 가운데 90%를 아이언돔이 격추했다는 게 이스라엘의 주장입니다.

우리 군도 ′한국형 아이언돔′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이 수도권 타격을 목표로 군사분계선 이북에 배치한 장사정포 요격이 목표입니다.

군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도입하는 건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서욱 국방장관 <5.31 국회 국방위>]
″(이스라엘) 아이언돔을 들여와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나름 검토를 했지만 저희 안보 환경하고는 맞지 않고, 하마스하고 북한의 능력하고 다르기 때문에…″

하마스의 로켓포는 날아오는 게 보일 정도로 속도가 느리지만, 북한의 장사정포는 음속인데다 시간당 1만발 넘게 쏘아올릴 수 있습니다.

동시다발적인 ′폭풍 발사′를 요격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때문에 우리 군은 한국형 아이언돔을 비행장이나 군지휘소 같은 주요 군사시설의 집중 방어용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전방에 있는 군사기지들이 북한의 장사정포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면, 북한 입장에서는 전면적인 공격 계획이 다 좌절되는 거예요. 전쟁 억지력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죠.″

군은 장사정포의 궤적 추적을 위한 레이더 설계 기술 등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개발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보다 훨씬 더 정밀한 요격 기술이 필요한 만큼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군은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에 2조9천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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