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소 의령군수 "정치적 음해"피해자 "2차 가해"

뉴스데스크이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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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태완 의령군수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오 군수는 오늘 기자 회견까지 열어서 자신이 부적절한 말을 한 적은 있지만, 정치적으로 음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이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7일 저녁 경남 의령의 한 식당에서 오태완 의령 군수 주최로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A기자는 자신이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말했는데, 이후 오 군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기자]
″(오 군수가) ′저는 얼굴만 붉어지는 것이 아니라 OOO도 붉어집니다′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잠시 뒤엔 오 군수가 자신의 신체를 보여주겠다, 같이 화장실에 가자고 손까지 잡아 끌었다며, 오 군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당시 간담회 참석 기자]
″(오 군수가) 일어서서 (A 기자) 손을 이렇게 잡으면서 ′화장실에 가자, 보여줄게′… (A 기자가) 손을 뿌리친 걸로… (봤습니다.)″

오태완 군수는 반박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을 하긴 했지만 성희롱 의도는 없었고, 손을 잡아 끈 적은 절대 없었다는 겁니다.

[오태완/의령군수]
″붉어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제가 술을 못 먹는 신체적 특징을 질문했기 때문에 그 전체한테 설명을 한 것이지, 특정인한테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은 자신이 부적절한 청탁에 응하지 않아 벌어진 정치적 음모라면서, 피해 여기자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습니다.

[오태완/의령군수]
″저를 향한 음해와 허위사실이 난무하는 개탄스러운 일에 대해 저는 앞으로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하지만 피해 여기자는 오 군수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기자]
″저만 자꾸 이렇게 피폐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고… 저것도 2차 가해 아닙니까.″

경찰은 고소인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치고 동석한 기자 등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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