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7년 동안 광화문 지켰던 '세월호 기억'…임시 이전

입력 | 2021-07-27 19:01   수정 | 2021-07-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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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과 추모를 위해 마련됐던 세월호 기억 공간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일단 떠나게 됐습니다.

천막 농성부터 시작해서 7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던 유족들은 전시물들을 일단 서울시 의회로 옮기고, 대책 마련을 요구 하기로 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 7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진상 규명을 호소하며 시작한 단식농성.

이 날부터 노란색 리본이 광화문 광장을 지켰습니다.

참사 5년 뒤, 그 자리에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넣은 기억공간이 마련됐습니다.

7년간 광화문을 지킨 세월호 유족들이, 사진 속 가족에게 인사합니다.

아이들의 사진을 조심스럽게 노란 상자에 담고, 세월호 모형 같은 전시물들을 옮깁니다.

광화문 광장 공사를 위해 추모 공간을 철거해달라는 서울시 요청을 임시로 받아들인 겁니다.

[김명임/고 곽수인 학생 어머니]
″급하게 옮기게 되니까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좀 더 오래 계속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우리 아이들을 다시 데려오고 싶어요.″

서울시는 지난 23일 기습적으로 전시물 정리에 나섰고, 유족들은 대안 없는 철거는 안된다고 반발하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김종기/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어떻게 다시 기억의 역사를, 민주주의의 역사를, 촛불의 역사를 오롯이 이 광장에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 주시길…″

결국 서울시 의회가 ″전시물을 임시로 의회 로비에 전시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해체 작업이 일단 시작됐습니다.

유족들은 ″광화문 광장에 어떤 형태로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서울시에 요구했습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을 자진 해체하기로 한 유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유가족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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