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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단독] 일부 대리점 일탈?‥범죄 토양된 KT의 허술한 관리
입력 | 2021-09-24 20:15 수정 | 2021-09-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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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KT가 폐점한 대리점의 고객 정보를 다른 대리점으로 넘겼는데 이게 악의적인 영업에 쓰이고 있습니다.
고객한테 전화를 걸어서 대리점 방문을 유도한 뒤에 새 전화기를 개통하도록 하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 원래 전화기의 은밀한 정보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홍대 근처에 있는 KT 대리점.
고객의 스마트폰 속 사적 사진을 빼내 돌려본 범죄가 발생한 곳입니다.
이 대리점은 주로 여성 고객들에게 스마트폰 교체 판촉 전화를 돌렸습니다.
[피해자]
″제가 개통을 했던 그 KT(대리점)이 망해서 저한테 걸어뒀던 할인혜택들이 다 소멸이 될 거고, 방문해가지고 조정을 하지 않으면 요금폭탄을 맞게 될 거다.(라고 말했어요.)″
처음에 개통했던 대리점이 폐업했으니,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교체를 강요하다시피 했다는 겁니다.
이런 판촉 전화는 폐업한 대리점의 고객정보를 문제의 대리점이 다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A씨/전 홍대 대리점 관계자]
″그 파일 자체에 고객 정보가 다 나와 있어요. 고객명, 휴대폰 번호, 생년월일.″
실제로 폐업한 대리점의 고객 3,700명의 개인정보는, 문제의 총판 대리점으로 고스란히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걸 누가 넘겨줬을까?
KT 본사입니다.
KT 본사는 폐업한 대리점의 고객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근처에 있는 대리점 총판업체로 3,700명의 고객 정보를 넘겨줬습니다.
이 총판업체는 이걸 자기들 판촉 영업에 이용했습니다.
[B씨/전 홍대 대리점 관계자]
″코로나, 한파 이렇게 겹치고 하다 보니까 영업이 안 됐던 상황인데… (본사에) 데이터베이스를 좀 달라. 내가 애들한테 시켜서 콜 영업 시키겠다.″
이들의 판촉 전화는 집요했다고 합니다.
[고객]
″더 이상 할인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서 자기네들 대리점으로 방문을 해주셔야 된다. 끊었는데 계속 전화가 오는 거예요. 마지막에 신고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제 개인정보 이거 유출시킨 거 아니냐고.″
SKT와 LG유플러스는 개통은 대리점에서 하더라도, 고객 관리는 본사가 직접 하지만, KT는 이걸 대리점에 맡깁니다.
특히 KT 대리점들에서는 고객이 반납한 스마트폰을 대리점 직원이 직접 되팔아 차액을 챙기는 영업방식도 쓰고 있습니다.
다른 통신사들은 이렇게 안 합니다.
[C씨/전 KT 대리점 직원]
″판매대금 30만 원이 나오는 핸드폰이라 치면 고객한테 5만 원을 지원해주든 10만 원을 입금을 해주든 나머지 차액금은 무조건 판매사가 먹는 거기 때문에, 그게 돈이 되는 겁니다.″
KT는 이런 영업방식은 대리점들이 알아서 한 거라 본사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대리점들의 문제성 영업에 대해 더 철저히 감시하고, 영업정지 같은 제재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KT 사진 유출 사건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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