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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주유소 3곳 갔는데 허탕"‥영국 주유소 절반이 '텅'
입력 | 2021-09-27 20:33 수정 | 2021-09-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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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영국은 주유소 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 행렬로 북새통입니다.
전국 주유소의 절반 정도가 기름이 떨어져 운영을 중단하자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건데요.
이유가 뭔지 박소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차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밤이 돼도 행렬은 줄지 않고, 끝도 없는 기다림에 예민해진 운전자들이 여기저기서 싸움까지 벌입니다.
″나 여기서 2시간 기다렸다고!″
″진짜 공황 상태예요.″
주유소에 들어가도 기름이 없습니다.
주유기 곳곳에 기름이 동 났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고,
일부 주유소는 1인당 약 4만8천 원 어치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영국 운전자]
″이걸 좀 보세요. 비어 있죠. 주유소 3군데를 갔다 왔어요.″
주유 대란이 시작된 건 지난 24일.
세계 2위 석유회사인 BP가 영국 내 주유소 1,200개 중 3분의 1에서 기름이 떨어져 운영을 잠정 중단했고, 영국석유소매상협회도 회원사 5,500여개 중 3분의 2이상의 기름이 고갈됐다고 밝혔습니다.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선 겁니다.
[영국 택시운전사]
″이렇게 모두가 줄 서 있는 건 바보같은 일이죠. 하지만 제 일을 하려면 경유를 반드시 사야 해요.″
원인은 트럭 운전사 부족 사태.
주유소에 기름을 나를 사람이 없는 겁니다.
현재 영국에는 트럭 운전사 10만 명이 부족합니다.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였는데,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복잡해진 출입국 절차와 세금 인상으로 영국을 떠났고, 코로나 사태로 대형 트럭 운전면허 시험도 여러 차례 취소되면서 인력난이 심해졌습니다.
[리암 바이런/영국 운전자]
″트럭 운전사들이 없어요. 외국인 노동자 그러니까 유럽인들이 브렉시트 때문에 영국을 떠났어요.″
영국 정부는 저장소에는 기름이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랜트 섑스/영국 교통부 장관]
″여러분이 줄을 서지 않는다면, (기름) 부족에 시달리지 않을겁니다.″
영국은 트럭 운전사 5천명에게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임시 비자를 주기로 했고, 군인 수백 명을 긴급 투입해 기름을 운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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