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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증거 선명한데 더딘 공수처 수사‥김웅 "국감 이후 출석"
입력 | 2021-10-19 19:52 수정 | 2021-10-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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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공수처는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선명한 증거를 진작에 확보했지만 아직 김 웅 의원을 조사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수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공수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조국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0일 공수처는 국회 김웅 의원실과 손준성 검사의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엔 정점식 의원과 조상규 변호사 등 실제 고발에 관여한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김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 간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의혹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고발장을 검찰이 억지로 받는 것처럼 해야 한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빠져야 한다″는 김 의원의 당시 발언이 드러난 겁니다.
파문이 확산 되자 김 의원도 수사 협조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김웅 / 국민의힘 의원(지난 8일)]
″저도 진실을 밝히는 데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는 대로 그대로 다 말씀을 드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사는 오히려 벽에 부딪힌 모습입니다.
김 의원이 말을 바꿔 출석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은 ″국감이 끝나는 26일 이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공수처에 전했는데, 결국 이 때문에 손준성 검사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진욱 / 공수처장 (지난 12일)]
″소환 일정을 협의해 놓고 나오기로 하셨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10월 달 안에 못 나오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김 의원은 이제 ′손준성 보냄′ 파일들의 단순 전달자를 넘어, ′고발 사주′ 의혹에 적극가담한 혐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시 야당 총선 후보의 신분으로, 검찰과 고발을 모의한 걸로 의심되는 육성까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당에 공수처 출석 일정을 계속 미루는 건 ′당 차원의 전략적 뭉개기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다음 달 5일 윤석열 전 총장이 후보가 될 경우 ′야당 후보 탄압′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 만큼 공수처 수사가 길어지는 게 국민의힘 입장에서 불리할 게 없다는 겁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택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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