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전두환 발인 '15초 대리 사과'했지만‥"5·18은 아냐"

입력 | 2021-11-27 20:09   수정 | 2021-11-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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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전두환 씨의 발인이 있었습니다.

부인인 이순자 씨가 영결식에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전 씨 측의 첫 사과였지만, 구체적인 내용도 없었고 5·18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나 유족에 대한 사과도 아니었습니다.

임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전 씨의 관은 태극기가 아닌 흰 천으로 덮여있습니다.

전 씨는 유언대로 화장됐고 유해는 연희동 자택에 임시로 안치됐습니다.

전씨의 부인 이순자 씨는 영결식에서 남편 대신 역사적 과오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순자/전두환 부인]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3분 15초 분량의 추도사에서 사죄의 뜻을 밝힌 건 15초에 불과했지만 5.18 민주화 운동 진압에 대한 사과가 없었던 남편을 대신한 전씨 측의 첫 사과라고 해석됐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누구에게 어떤 과오를 저질렀는지도 언급이 없었고 ′재임 중′이라는 기간을 강조했습니다.

1980년 9월 전 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은 사죄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겁니다.

이 씨 발언을 두고 5·18 단체들이 ′진실성이 없다′며 비판하자 전 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5·18 관련해서 말한 게 아니′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지난 23일 전 씨가 사망한 뒤 닷새 동안 이어진 장례는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를 받은 전력으로 전 씨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고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