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김서현
[단독] 국립공원서도 금강소나무 고사‥환경부 "파악 못 해"
입력 | 2021-11-28 20:11 수정 | 2021-11-28 20:1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궁이나 사찰을 짓는데 쓰이는 금강소나무는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수종인데요.
지난 4월, 금강소나무의 최대 군락지인 경북봉화와 울진에서 소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경부 관리 구역인 태백산 국립공원과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도 집단 고사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이런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경북 봉화군 석포면 태백산 국립공원의 금강소나무 군락지.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수십 그루씩 집단 고사했거나 죽은 채 아예 뿌리까지 뽑힌 소나무가 곳곳에서 관찰됩니다.
이곳은 환경부 관리구역입니다.
국립공원에서 직선으로 40킬로미터 떨어진 경북 영양군과 울진군 일대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역시 금강송 수십 그루가 잎을 모두 떨군 채 말라 죽어 있습니다.
죽은 지 3년 정도 된 금강소나무입니다.
잔가지가 모두 떨어지고 줄기가 하얗게 말랐습니다.
겉껍질도 이렇게 쉽게 뜯깁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집단 고사 현장만 태백산국립공원 10여 곳, 왕피천 경관보전지 7곳.
고사목은 적어도 3, 4백 그루가 넘습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고사하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명환/환경부 산하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장]
″(금강소나무) 고사목은 현재 두 곳, (울진군) 금강송면 왕피리와 삼근리 두 곳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확산은 되지 않고 있고…″
그러면서 자연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 놨습니다.
[나경태/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차장]
″나무에 가리기도 하고,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자연 천이(변화)로 판단했을 수 있는 확률이 큽니다.″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군락지인 울진과 봉화 일대에선 지난 2015년 이후부터 집단 고사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 이상고온으로 인한 불안정한 수분 공급이 고사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한마디로 기후 변화 때문이란 건데, 죽은 금강소나무는 치명적인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어 실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합니다.
환경부 등은 취재가 시작되자 금강소나무 집단고사 현황과 원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