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유나

지하 주차장 불 외벽 타고 순식간에‥소방관 2명 추락

입력 | 2021-12-09 20:29   수정 | 2022-10-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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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낮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 소방관과 주민 등 스물한 명이 다쳤습니다.

기계식 주차장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번에도 불에 잘 타는 외장재죠, 이른바 드라이 비트가 문제였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 1층에서 조금씩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행인이 건물 안쪽을 쳐다보는 순간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터져 나옵니다.

뒤이어 시뻘건 불길이 뿜어지며 1층 주차장이 화염에 휩싸입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부산 동래구 안락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지하 기계식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차량 4대를 태우고, 건물 외벽을 태우며 꼭대기인 9층까지 번졌습니다.

[이순희/목격자]
″시꺼먼 연기가 나더라고요. ′펑′ 소리도 나고…엘리베이터에서 불이 많이 나니까 (소방대원이) 그쪽으로 물을 쏘더라고요.″

오피스텔 안에 있던 2살배기 아기와 엄마 등 입주민 8명이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고,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도 구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19구조대 2명이 추락해 중상을 입는 등 소방대원 4명이 다쳤고, 주민 17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김순섭/입주자]
″주차타워 보수 공사예요. 거기서 뭐가 잘못됐는지 ′펑′ 소리가 나고 불이 번졌다고 하더라고요…″

소방 당국의 조사결과 기계식 주차장 지하에서는 작업자 2명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고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15년 5명의 사망자와 12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축물 외부에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재를 사용하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2017년 지어진 이 오피스텔은 준불연재를 사용해 법적으로 문제는 없었지만 불은 이번에도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김용덕/부산 동래소방서]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구조라 밑에서 화염이 위로, 내부로 해서 급속하게 진행된 상태입니다. 소방 용수를 뿌려도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과수와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부산) / 영상제공: 부산경찰청, 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