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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정
[집중취재M] MS 구글 A학점, 네이버 카카오 F학점‥IT기업들의 탄소 성적표
입력 | 2021-12-14 20:17 수정 | 2021-12-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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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와 카카오.
IT 기업도 장비를 돌리고 그 열을 식히느라 엄청난 전기를 쓰면서 탄소를 배출합니다.
이 기업들의 성적표도 비교해보았는데 미국 기업 A, 한국 기업은 F였습니다.
이어서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열기를 내뿜는 12미터 길이의 컨테이너.
이 안에 864개의 서버와 영화 500만 편을 담을 수 있는 저장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부터 바닷속에 서버를 두는 실험에 뛰어들었습니다.
서버의 열을 식히는 에너지를 자연에서 얻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겁니다.
지금까지 결과는 성공입니다.
[스펜서 파월스/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
″계속 더 큰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할 텐데, 어떻게 하면 환경에 좋고 사람들에게도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소배출량은 2018년에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제 탄소 중립은 기본이고, 아예 1975년 회사 설립 이후 배출한 모든 탄소를 2050년까지 지구상에서 완전히 제거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도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을 친환경으로 바꿔, 3년 사이 탄소배출량을 94%나 줄였습니다.
구글은 본사 건물 지붕을 9천2백 장의 태양광 패널로 덮었습니다.
협력업체들과 함께 5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원전 5개 규모입니다.
[벤 브라운/구글 제품관리책임자]
″구글은 5.5기가와트 용량, 50개 이상의 재생에너지 계획에서 전력을 구매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어요. 우리는 청정에너지의 성장을 도와야 합니다.″
한국의 대표 IT 기업들은 어떨까?
춘천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축구장 7배 면적에 설치된 서버 12만대는 지난해 156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사용했습니다.
4인 가족 3만 6천 가구의 소비량이고, 온실가스 7만 1천 톤을 배출했습니다.
네이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계속해서 늘어나 매년 최고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기만 쓰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어떤 방법으로 달성하겠다는 건지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병화/유진투자증권 탄소애널리스트]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운영을 해야 되고 트래픽이 계속 늘기 때문에 꾸준하게 전력 수요가 늘어요. 아직은 이 RE100(100% 재생에너지)에 대해서 압박을 아주 크게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아요.″
카카오는 더 심각합니다.
카카오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7만 7천3백 톤.
불과 3년 만에 20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카카오의 ESG 보고서에는 통근버스 지원, 자전거 이용 장려 같은 곁다리 계획들만 잔뜩 있습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이 없습니다.
평가는 냉정합니다.
국제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성적을 매겼는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료 미제출, 불충분을 이유로 F를 받았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