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尹 "영부인 표현 안 쓰겠다"‥'김건희 숨기기'로 돌파?

입력 | 2021-12-22 19:48   수정 | 2021-12-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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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의혹에 대한 대응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내 갈등이 확산되자 윤 후보가 새로운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선거 기간 김 씨의 등판은 애시당초 계획이 없었고, 집권해도 영부인이란 호칭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배우자 숨기기′로 의혹 정국을 돌파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 속에, 민주당은 김건희 씨 의혹을 감추려는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부터 매일같이 쏟아진 김건희 씨 허위 경력 의혹은 국민의힘 내부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윤석열 후보측은 당이 적극적으로 후보를 감싸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나타냈고, 이준석 대표는 후보 측의 대응전략이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노골화된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그제, MBC 뉴스외전)]
″(김건희 씨 의혹을) 모든 걸 싸안고 양해를 구할 수도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우리가 적극 대처해야 되는 것이다, 이런 업무분장도 나눠야 되는데…″

김건희 씨 의혹에서 어떻게 빠져나올지 답을 못찾는 상황에서 윤 후보는 대통령 부인의 활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인 김건희 씨가 정치를 극도로 싫어했다며, 선거 중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 부인에 대해 법 바깥의 지위를 주는 건 맞지 않다며 당선되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이란 말도 쓰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여성을 존칭할 때는 여사라는 말을 쓰고 하는 그 정도에서 끝나야지.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영부인 얘기를 하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집권을 해도, 김건희 씨가 최대한 대중 앞에 나서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대표도 영부인 지위 포기를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대한 대책으로 논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배우자 감추기로 배우자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당장 민주당은 김건희 씨 문제를 덮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부속실 있냐, 없냐 이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 본인이 당장 선거 기간부터 후보자의 배우자가 국민 앞에 나서서 자기 의혹 문제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합니다.)″

이 와중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한테 사석에서 반말을 하는 김건희 씨가 실세″라고 주장했는데, ′부인이 반말하는 게 왜 문제냐, 가부장적인 시각′이란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