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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 피하세요‥하동군 공무원들만 단속 정보 공유 논란

입력 | 2021-12-22 20:28   수정 | 2021-12-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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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음주운전 단속 정보를 한 군청의 직원들이 단체 문자로 공유를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군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군청은 음주 단속에 적발된 적이 있는 한 직원이 동료들이 걱정돼서 개인적으로 저지른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저녁 7시 20분쯤.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가 한 지역 공중파 뉴스에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가기 10여 분 전, 서울에 사는 제보자는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군수가 생방송에 출연하니 직원들에게 시청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발신번호는 055-880-2222.

경상남도의 자료를 확인해 보니 하동군청의 당직실 번호였습니다.

그런데 무심히 넘겼던 문자를 다시 보니 음주단속 정보가 담긴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11월 29일 저녁 8시 30분 미진아파트 세 방향, 12월 2일과 4일에는 하동읍 파출소 앞과 하동초등학교 앞에서, 군수가 방송에 출연한 그날 저녁에는 하동읍 농협중앙회 앞에서 음주 단속을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서원희/제보자]
″음주단속을 하는데 정확한 위치까지 공유가 되는 걸 보니까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동군 공무원들만 공유한 음주 단속 정보는 확인된 것만 5건인데, 당일 하동경찰서의 음주 단속이 모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동경찰서 관계자]
″그날 (하동군) 진교(면)에서 하긴 했어요, 했는데… 단속시간이 20시 55분에 (음주운전자가) 단속이 됐네…″

이에 대해 하동군은 하동군 직원이 보낸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단속 현장을 본 직원이 당직실에 알려주면 근무자가 당직실 컴퓨터로 전체 직원에게 경고성 단체 문자를 보냈다″면서,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경험이 있는 직원이 당직을 서면서 동료들이 걱정돼 개인적 판단으로 시작했고, 다른 직원들도 따라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동군 관계자]
″동료 직원들 ′보호′를 위해서 직원들한테 문자를 발송한 것 같습니다. 시정 조치했습니다.″

하동군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논란이 될 수 있다″면서 취재가 시작된 이후 ″중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