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은선

'재소자 폭행' 증언 나와‥'영치금' 뺏으려?

입력 | 2021-12-28 20:35   수정 | 2021-12-2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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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주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40대 재소자가 숨졌는데, 온몸에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상습 폭행이 있었다는 용의자의 증언이 나왔고, 영치금 갈취가 이뤄진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40대 박 모 씨가 숨지기 일주일 전, 어머니한테 보낸 편지입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한 뒤, 면회를 오지 말라고 여러 번 당부하면서 연말이라 살게 많다며, 영치금을 여유 있게 넣어달라고 부탁합니다.

박 씨는 또, [같은 방에 있는 A 씨에게도 신세를 졌다며 영치금을 전해달라고 거듭 부탁했고, 어머니는 A씨에게 20만원씩, 2번이나 송금했습니다.

유족들은 이때 박 씨가 갈취를 당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지만 신고를 하지 못한게 한으로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故 박 모 씨 어머니 ]
″자기 누나한테 (영치금) 이야기를 하니까, ′얘, 분명 돈 뜯기고 있네′ 그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때라도 신고할 걸‥″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공주교도소는 같은 방 재소자인 3명 가운데 1명으로부터 상습 폭행이 있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일 뿐만 아니라, 영치금을 전달받은 A씨의 주도로 이달 초부터 상습 폭행이 이뤄졌다′는 내용입니다.

박 씨가 숨지기 전 3주 가량이나 폭행을 당했는데도, 교도소 측이 전혀 몰랐다는 겁니다.

공주교도소 측은 재소자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교도소 내에 이뤄진 코호트 격리 때문에 대면 접촉 관리를 최소화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박 씨와 같은 방에 있던 재소자를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조만간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 취재: 양철규(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