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제보는 MBC] "유명 아이돌 엄마도 투자" 수십억 가로챈 사회인야구 감독 고소

입력 | 2021-12-31 20:05   수정 | 2021-12-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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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한 사회인 야구팀 감독이 백화점 상품권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수 있다면서 지인 수십 명을 속여 수십 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의심하면 고급 수입차와 명품 시계로 재력을 과시하고 유명 아이돌 가수의 어머니도 투자했다면서 안심을 시켰다고 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사회인 야구팀 감독 40대 이모 씨의 사무실.

야구 글러브와 신발, 방망이까지 수천만 원 대 고급 야구 용품이 가득합니다.

[피해자A]
″(글러브가) 비싼 건 150(만 원). 보통 30에서 한 60만 원대, 배트(방망이) 20자루가 뜯지도 않은 상품이 걸려 있었고.″

이 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며 수시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SNS 메시지를 보내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한 지인에게 ′최소 10%에서 15%까지 수익금을 주고, 원금 회수도 가능하다′며 ′투자금으로 1억 원을 보내라′고 합니다.

10만 원 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8만 6천 원에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겁니다.

의심하면 명품 시계 10여 개와 수억 대 수입차를 과시하듯 보여줬고,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의 어머니도 자신에게 20억 원을 투자했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겼습니다.

[피해자 A]
″모 유명한 연예인의 엄마다. 누구냐라고 얘기 하니까. 이름을 얘기하더라고요. ′언제 한번 만나시죠 나중에 다 소개해주겠습니다′라고 하니까 아 저런분도 다 들어갔구나 (생각했죠)″

한 피해자는 주변에서 돈까지 빌려 수차례에 나눠 무려 10억 원을 투자했다 8억 원을 날렸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피해자만 수십 명, 피해액은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 B]
″비즈니스(항공기)로 맨날 마카오 가는 거 그렇게 올려요. 집에 금이 170 돈이 있고, 시계가 몇 개 있고 그런 얘기를‥저는 믿고 학원 정리한 돈을 다 준 거예요.″

[피해자 C]
″속았다는 생각을 거의 안 했어요. 2년 가까이는 잘 줬거든요. ′주식하는 거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백화점이 망하지 않는 이상 사고 날일 없다′고 (말했어요)″

이 씨는 MBC와의 통화에서 ″일부러 돈을 가로챈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모 씨/사회인야구팀 감독]
″투자가 다 항상 수익이 나는 건 아니잖아요. 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때도 많이 있었죠.″

피해자들은 지난 9월 이 씨를 사기죄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김우람 /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