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보궐선거는 여권 출신 시장들의 성추문이 발단이 됐다는 게 국민의힘의 공격 지점이었는데, 자신들 당에서 같은 의혹이 나오니 참 난감하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 내용은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턴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이던 지난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방송했습니다.
김 의원은 유튜브 방송 직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돌연 탈당한 겁니다.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는 억울하단 입장을 밝혔고, 의원실 앞에서 마주친 MBC 취재진에게도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의원은 당 지도부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변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곧바로 비상대책위를 긴급소집했습니다.
윤리위원회나 당무감사위를 열 계획이었는데, 김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한 뒤엔 ′더 이상 당원이 아니′라며 회의를 취소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번 사안을 어떻게보느냐′는 질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병욱 의원 사안을 어떻게 좀 보고 계신가요?> 뭘 어떻게 봐?″
″<김병욱 의원 관련된 사안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뭘 어떻게 봐?″
″<당 내에서 이런 성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는데 어떻게 판단을 하시나요. 위원장님께서> 뭐를 판단을 해.″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추문으로 보궐선거가 촉발됐다고 비판해왔는데, 그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곤혹스러움이 역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