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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5·18 가두방송 전옥주 씨 별세
입력 | 2021-02-18 07:26 수정 | 2021-02-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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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던 전옥주 씨.
계엄군에게 끌려가 가혹한 고문을 당해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5·18 진상규명에 앞장섰던 전 씨가 72년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겁니다. 우리는 광주를 지켜내고야 말 것입니다.″
계엄군이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발포를 했던 1980년 5월 21일.
전옥주 씨는 가두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질끈 동여맨 이 여성, 당시 31살의 전옥주 씨입니다.
무용강사였던 전 씨는 친척집을 왔다가 계엄군의 만행을 목도하고 직접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광주에 울려 퍼진 그녀의 절규는 시민들의 저항에 불을 지폈습니다.
[故 전옥주/5.18 38주년 기념식, 2018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집에서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까?″
하지만 간첩 누명을 쓰고 계엄군에 끌려간 전 씨는 여성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15년형을 선고받아 투옥된 뒤 1년 만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고문의 상처와 악몽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故 전옥주/2019년 촛불집회]
″아직도 저는 꿈속에서 헤맵니다. 여러분! 저는 아직도 내가 방송을 하지 않았다면 한 사람이라도 덜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 때문에 아직도 시달립니다.″
고문 후유증과 죄책감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5.18 역사왜곡에 맞섰던 전옥주 씨.
지병 끝에 기구했던 72년 삶을 마감한 고인은 동지들이 잠들어있는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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