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선숙 아나운서

[황선숙의 건강한 아침] 꼬부랑 할머니 병 '척추 후만증'

입력 | 2021-03-29 06:48   수정 | 2021-03-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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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백세시대, 튼튼하게 오래 사는 건강 정보를 알아보는 시간 <황선숙의 건강한 아침>입니다.

꼬부랑 할머니 하면 등이나 허리가 굽은 모습이 떠오르죠.

오늘은 굽은 허리를 만드는 질환인 척추 후만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척추 후만증′이란 이름 자체는 좀 낯선데요?

◀ 황선숙 아나운서 ▶

척추 후만증은 ′꼬부랑 할머니 병′으로 많이 불리는데요.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에 문제가 발생해 허리가 점점 휘어지는 질환입니다.

옆에서 보았을 때 척추는 S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허리가 뒤로 볼록하게 휜 상태인 후만 곡선을 그리며 전형적인 꼬부랑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꼬부랑 할머니 병으로 불리는 만큼 척추 후만증은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요.

근육 자체가 여성이 더 약하고 폐경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유발돼 뼈의 강도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척추 후만증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 습관에 있는데요.

집안일뿐만 아니라 농사나 식당 서빙, 재봉틀 업무 등 장시간 허리를 펴지 못하는 상태로 오래 일하다 보면 척추 후만증으로 진행합니다.

또, 어르신들이 놀이로 하시는 고스톱도 등을 기대지 못하고 바닥에 앉아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있기 때문에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줍니다.

결국, 나쁜 자세가 허리 상태를 악화시켜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를 유발하고요.

방치되면 척추 후만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 앵커 ▶

굽은 허리 외에 다른 특징적인 증상이 있나요?

◀ 황선숙 아나운서 ▶

다른 사람을 통해 증상이 발견되기 쉬운데요.

′왜 허리를 구부정하게 다녀요.′, ′어깨 좀 펴고 다녀요.′

이런 얘기를 자주 들으신다면 한번 의심해봐야 하고요.

자가 진단법을 통해 알 수도 있습니다.

보통 어깨 뒤쪽 날개뼈가 뻐근하고 아픈 날이 잦은데요.

자꾸 굽어지는 허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날개뼈 부근에 힘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벽에 등을 대기 어렵거나 허리 뒤쪽에 손을 넣을 때 틈이 생기지 않아 손이 통과할 수 없다면 척추 후만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는데요.

5~10분 정도 걷다가 허리가 바로 굽어지거나 싱크대에 팔꿈치를 대야 설거지가 가능하고요.

떨어진 물건을 주울 때 몸이 고꾸라지거나 털썩 앉아서 주워야 하는 경우, 비탈길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손잡이나 지지대 없이 보행이 어려워집니다.

방치될수록 척추 질환 외에도 발생하는 문제가 많다는데요.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의 설명 들어보시죠.

[김용찬/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허리가 이렇게 구부러지니까요. 안쪽에 있는 심장과 폐 그리고 위, 대장이 눌리게 되죠. 숨이 찰 수 있고요.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장기 외에도 체중이 이렇게 앞으로 쏠리다 보니까 무릎 관절에 체중 부하가 더 많이 가해집니다.″

◀ 앵커 ▶

일상생활에 지장이 상당한데요.

척추 후만증은 치료될 수 있나요?

◀ 황선숙 아나운서 ▶

초기에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받게 됩니다.

통증이 심하면 허리가 자꾸 굽어지고 재활 운동을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척추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게 되면 허리가 더 구부러지게 되는데요.

척추를 펴주기 위해 허리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물리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수술 단계의 환자 분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여서 내가 단 하루라도 허리를 펴고 걷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질 때 수술로 이어진다는데요.

척추 후만증은 난이도가 있는 수술이고 같은 질환이더라도 진단과 치료법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병원 한 곳을 통해 결정하기보다는 두 세 군데 방문해 상담해보신 후에 동일한 결정이 내려지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앵커 ▶

척추 후만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황선숙 아나운서 ▶

나쁜 습관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척추 후만증은 한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방치되고 수년간 쌓이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를 항상 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데요.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의 설명입니다.

[김용찬/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예를 들면 의자에 앉아계시더라도 자꾸 허리를 구부리게 되거든요. 자세를 바꿔서 허리를 자꾸 펴는 자세를 해주시고, 일어나서 의자 밖으로 나와서 허리를 펴고 약간 먼 산 또는 15도 정도 정면 위를 보면서 움직여주시는 게 좋고요. 스트레칭 해주면 더 좋습니다. 정기적으로 허리를 펴고 최소한 20~30분 이상은 걷는 운동하시는 게 좋고요.″

아주 긴 다리를 보면 여러 개의 케이블 선이 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해주죠.

평소에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척추 건강도 잘 지킬 수 있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황선숙 아나운서와 함께 건강 정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