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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속도 내는 3기 신도시…금개구리·도롱뇽 어쩌나
입력 | 2021-06-15 06:20 수정 | 2021-06-1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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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3기 신도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대규모 개발이다 보니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금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같은 위기종들이 대표적입니다.
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5년 입주가 예정된 인천 계양 신도시입니다.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지구계획이 확정돼 1만 7천 세대의 보금자리가 들어서게 되지만,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 생명들도 있습니다.
농수로에서 포착된 금개구리.
주변 움직임이나 소음에도 가만히 있는 특성이 있어 ′멍텅구리′라고도 불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생태 조사 결과 계양 신도시 예정지에는 금개구리가 최소 1천2백 마리 이상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LH는 내년 10월까지 이 지역에 서식하는 금개구리를 포획해, 보호 펜스 등이 설치된 북측 귤현천 쪽에 임시로 이주 시킨 뒤 2024년쯤 계양 신도시 내에 조성될 서식지 5곳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금개구리 개체 수가 육안으로 확인된 것보다 많다며, 서식지 면적 등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금개구리 서식지)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체 서석지를 만들고 방치되다시피한 곳이 많거든요. 관리 주체, 관리 방법, 이런 것들에 대해서 면밀하게 논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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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과천 무네미골.
계곡 물속에 헤엄치는 작은 생물이 보입니다.
올챙이처럼 보이지만 몸체가 더 긴 도롱뇽 유생.
경기도 보호종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변 밭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서식지.
인근 주민들이 졸속 환경영향평가 탓이라며 신도시 개발 계획 취소를 요구하고 나서,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토교통부 등 양측 의견을 청취한 데 이어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입니다.
[서재광/무네미골 대책위원회 위원장]
″도롱뇽이라든지 맹꽁이, 너구리, 고라니, 구렁이도 살고 있는 이 부분은 손대지 말고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면 좋겠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고, 양측 의견을 듣고 우리 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야할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밖에 부천 대장지구에서도 지난해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서식이 확인되는 등 3기 신도시 예정지 곳곳에서 생태계 보존 이슈가 제기되는 상황.
LH는 지자체와 환경단체, 전문가 등의 민관 협의체에서 해결책을 찾겠다지만, 자칫 생태계 훼손에 신도시 공급마저 늦추는 부작용을 피하려면 보다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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