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여홍규

"아프간 대피 이달 말 종료…비상계획 마련 지시"

입력 | 2021-08-25 06:10   수정 | 2021-08-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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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 정상들이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사태를 논의했지만 미국이 정해놓은 대피 시한 연장 문제를 놓고 합의 도출에 실패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시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피 작업을 당초 예정대로 이달 31일까지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완료 시한인 31일을 앞두고 민간인들의 아프간 탈출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 동부시간 23일 하루동안 약 2만1천6백명이 카불 공항을 통해 아프간을 빠져나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피 작전이 예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미군 철수와 민간인 대피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 정상들은 긴급 화상 회의를 열고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 여부를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은 미국이 정한 철군 시한을 연장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대피 작업을 당초 예정대로 31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다만 31일까지 대피를 완료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며 대피 임무의 완수 여부는 탈레반의 협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방부와 국무부에 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부와 국무부에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시간표를 조정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이 아프간을 비밀리에 방문해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회동을 갖고 미군 철수 시한 등을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회동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미국이 철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응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만약 철군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우리가 어떻게 할 지는 (탈레반) 지도부가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이 철군 시한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시한을 지키기 어려워 탈레반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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