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희형

16살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코치가 성폭행"

입력 | 2021-09-03 07:16   수정 | 2021-09-0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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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6살 선수가 국가대표 줄넘기 코치로부터 1년 넘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해왔습니다.

취재결과 코치는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들어주지 않으면 욕설과 폭언도 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 16살 A양.

지난해 초, A양의 훈련을 맡고 있는 26살 코치는 A양에게 자신의 집에서 합숙을 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부모에겐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으니 걱정말라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A양(피해자) 어머니]
″(코치가)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A가) 집도 멀고 힘드니까 제가 저희 방에서 이렇게 재우고 저희는 다른 방에 가서 잘테니까 (말했죠.)″

합숙 시작된지 몇 달후 코치는 A양을 성폭행했습니다.

피해자가 자필로 적어 내려간 진술섭니다.

″코치가 운동 중간에 계속해서 성관계를 요구했고, 알겠다고 대답하지 않으면 운동이 끝날 때까지 계속 요구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A양은 ″아파서 싫다″고 거절도 해봤지만 ″괜찮으니 하자″며 강요했고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듣기 힘든 욕설이나 막말″도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윤수/스포츠평론가·성공회대 교수]
″(코치의) 통제권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어린 학생을 다시 자신의 권력 안으로 끌어드리기 위해 위압적 행동을 암시하는 것은 그루밍 폭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A양이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부모는 최근에야 알게됐습니다.

[A양 어머니]
″(아이가) ′엄마 있잖아요.′ 한참 있다가 ′제가요, 당했다고요′ 그래서 진짜 억장이 무너지겠더라고요.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

하지만 코치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코치]
(학생 선수를 성폭행했단 제보가 들어와서요.)
″이게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뭘 어떻게 말씀드려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예 그런일이 없다 이 말씀이세요?)
″네.″

경기 의정부 경찰서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A양은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 만큼 이 사람을 꼭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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