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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영
성형 뒤 극단 선택‥부작용 호소해도 "기다려라"
입력 | 2021-09-10 07:13 수정 | 2021-09-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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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눈 성형수술을 한 중년 여성이, 통증과 함께 눈을 제대로 못 뜨는 부작용을 겪다,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유족은 병원 측 진료 기록이 부실하고,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충분히 설명해 주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신영 기잡니다.
◀ 리포트 ▶
″사는 게 힘들다. 성형이 이런 고통을 줄 지는 몰랐다.″
55살 박 모씨가 남긴 유서입니다.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성형 망친 것 같다, 죽고 싶다.″ ″이 얼굴로 일할 수도 없고,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4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박 씨는, 숨지기 한 달 전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서 눈꺼풀과 턱선을 올려주는 수술을 받았는데, 심한 통증에 붓기와 시커먼 멍이 좀처럼 빠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온전히 눈을 뜨거나 감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기다리라′고만 했습니다.
[故 박 모씨 딸]
″′의사는 뭐래?′ 하면 (어머니 말이) ′그냥 기다려 보래‥ 아프고 눈을 완전히 감을 수도 없는 상태고 왼쪽 눈 반 밖에 안 떠져.′″
박 씨의 휴대전화에는 지인들에게 한 달간 매일 촬영한 얼굴 사진을 보여주며, 힘들어하는 대화들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씨, 진료 기록을 확인해 봤습니다.
수술 이틀 전 수술명과 시간만 적혀있고, 수술날엔 마취제 투여 내역만 있을 뿐 기본적인 수술 내용조차 전혀 없습니다.
회복 기간을 제대로 알려줬는지도 의문입니다.
이 병원은 ″중년 눈성형은 일주일이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 사진을 보여주자, 원장은 다른 얘기를 합니다.
[해당 성형외과 원장]
″가려야죠. 화장으로… 아주 자연스러울 순 없죠, 절대로. 아무리 안 돼도 3개월은 지나야 된다니까… 사람마다 틀려요.″
해당 병원측은 수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진료기록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유족들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故박 모씨 딸]
″제가 마지막으로 해드릴 건 싸우는 거 밖에 없다 생각이 들어서‥″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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