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플러스] "서울-대전 13시간" 80년대 추석 명절

입력 | 2021-09-23 07:29   수정 | 2021-09-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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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절을 앞두고 고향을 찾는 KTX 승객들의 모습입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창가 쪽에만 앉도록 했는데, 명절이면 의례 ′콩나물 시루′에 비교되던 옛모습 기억 나시나요?

영상으로 한 번 만나보시죠.

◀ 리포트 ▶

[정사무엘]
″전라북도 임실인데 큰아버지·큰어머니 감염도 문제고 손자 손녀도 있어서 집에 있을 계획입니다.″

1980년대 추석 귀향길, 몰려드는 차량들로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주차장이 됐습니다.

서울서 대전까지 13시간, 막힌 길에 지친 고속버스 승객들은 아예 차에서 내려 걷기도 합니다.

막히는 귀향·귀경길엔 갓길 주행이나 무작정 끼어들기 같은 각종 꼼수가 난무했고,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이쪽으로 들어가려고 보니까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더라고‥ 그래서 빠져나온 거죠.″

교통 체증을 피해 선택한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같은 기차도 고생길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인산인해가 된 서울역엔 어김없이 암표 거래상이 등장해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대형마트가 많지 않던 시절, 전통시장 상인들은 추석 대목에 즐거운 비명을 지릅니다.

″단감도 사고, 꼬막도 사고, 사과도 사고‥″

″추석이라 아이 신발 하나 사러 왔습니다.″

연휴 극장가에는 해외 액션 스타들이 심심찮게 방한했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노린 대작 영화를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코로나19로 추석이 추석 같지 않아진지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하루 빨리 이런 썰렁한 추석을 자료화면으로 보여드릴 날이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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