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명찬

조세회피처에 전경환 유령회사가‥전두환 비자금 은닉?

입력 | 2021-10-06 06:43   수정 | 2021-10-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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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980년대 5공화국 이권에 개입했던 전두환 씨의 동생 전경환 씨가, 20년 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이 나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남태평양에 있는 미국령 ′사모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휴양지인 동시에, 유럽연합이 지정한 조세회피처 입니다.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씨가 이 곳에 페이퍼컴퍼니, 즉 실체가 없는 서류회사를 세웠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했습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공동으로,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대행사에서 유출된 문건 1190만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2001년 ′사모아′에 필리핀 국적의 인물과 함께 ′트라이포드 인터내셔널′이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습니다.

뉴스타파는 또, 전경환씨가 얼마 뒤 이 필리핀 국적자와 함께 최소 3개 이상의 은행계좌도 개설했다고 전했습니다.

전경환씨는 5공 당시 새마을운동협회 중앙회장을 지내며,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그동안 전두환 비자금이 동생 전경환씨를 통해 숨겨졌다는 의혹은 무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검찰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에 대해 수사를 벌였을 때도, 또, 2013년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섰을 때도, 비자금 은닉설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씨의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와 해외 계좌에 대한 기록이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전두환 측 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그렇게 조사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다면 검찰이 엉터리 조사를 한 것이냐″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전경환씨는 지난 2002년 1조원대 위조채권 사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으며, 2010년 또 다른 사기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 생활을 하다 2017년 가석방으로 출소했습니다.

현재는 요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