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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화물연대 2차 협상도 결렬‥피해 확산

입력 | 2022-11-30 16:59   수정 | 2022-1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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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총파업 일주일째, 오늘 오후 화물연대와 정부의 두 번째 협상도 결렬됐습니다.

양측이 강 대 강으로 치닫는 사이 산업계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두 번째 협상테이블에 앉은 정부와 화물연대.

하지만 만난 지 40분 만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면담을 끝냈습니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영구 정착과 적용 대상 확대에 대해, 정부는 3년 연장 이상으론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 서로 확인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같은 시각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원 장관은 시간끌기용의 형식적인 추가 면담은 더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업무개시 명령서를 피하지 말고 다른 차주까지 파업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운송 거부를 선동하거나 방해하는 경우에는 원만히 해결되더라도 이런 나쁜 습관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끝까지 법에 의한 심판으로 차단해야 하는 부분으로 보겠습니다.″

하지만 삭발식으로 파업 의지를 보인 화물연대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화물연대는 지난 3년간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졸음운전·과속 등이 주는 등 효과가 있다며 제도 연속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업무개시명령은 계엄령과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오남준 / 화물연대 부위원장]
″정부는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기만 하고 있고 여야는 지금까지도 당파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탄압하기 위한 명분 쌓기만 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더욱더 강하게 저항할 것입니다.″

강 대 강 대치 속에 괴로운 건 산업계입니다.

수도권 등 전국 23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가 동났고, 재고량도 일주일 남짓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석유화학업계는 하루 평균 피해액이 약 680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고, 철강업계도 손실이 8천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시멘트업계는 하루 약 180억 원의 매출 손실로 경영 악화가 심화하고, 수도권 유통기지는 출하가 중단됐다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