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사도광산 유네스코 추천 보류되나

입력 | 2022-01-20 20:12   수정 | 2022-01-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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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군함도에 이어서 또 다른 일본의 강제 동원 현장이죠.

′사도 광산′.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는데, 신청을 보류할 거라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청을 해도 한국이 반대해서 통과하기 어렵다는 계산으로 보이는데요.

사도 현지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말 일본 문화심의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선정한 사도 광산입니다.

사도광산에는 이렇게 입구에서부터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현수막 등이 걸려있지만, 정작 조선인 강제동원 등 어두운 역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광산 시설 대부분이 19세기 이후에 만들어졌는데도, 태평양 전쟁 시기는 쏙 빼고 19세기 이전 에도시대 광산만을 등재하겠다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겁니다.

신청 마감은 다음 달 1일, 일본 정부는 검토를 진행해왔는데, 추천을 보류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요미우리 신문 등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등록을 위한 환경 정비나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올해 추천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보류 이유는 현실적으로 등재가 어렵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지난해 유네스코는 등재를 반대하는 회원국이 있으면 심사를 중단하도록 규정을 바꿨는데, 이는 일본이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의 기록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강하게 요구해서 생긴 규정입니다.

이 규정이 이번에 거꾸로 일본의 발목을 잡게 됐고, 한국의 반대로 사도광산은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게다가 일본은 2015년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강제동원 사실을 전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자민당 내에선 신청 보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보수 의원 모임의 결의문을 발표한데 이어, 당내 최다 파벌인 아베파의 수장인 아베 전 총리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그저 논쟁을 피하는 모양새로 등록을 신청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도광산 등재 여부는 다음주 일본 정부 각료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입니다.

니가타현 사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