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洪 공천권 요구에 尹 "과거 구태"‥멀어진 '원팀'?

입력 | 2022-01-20 20:17   수정 | 2022-01-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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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만나서 원팀 구성을 논의했는데 홍 의원이 자신과 가까운 인사의 공천권을 요구했습니다.

윤 후보 측이 구태라면서 거절의 뜻을 밝히자 홍 의원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반박하면서 다시 충돌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윤석열 후보와 비공개 만찬 회동 직후 홍준표 의원은 윤 후보가 국정운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조치와 처가 비리를 엄단하는 선언을 하면 선대본부 고문직을 맡겠다고 밝혔습니다.

날이 밝자, 홍 의원이 내건 조건 중 하나가 3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제안이었단 소식이 선대본부에서 흘러나왔고, 이를 두고 ′구태′라는 원색적 비판까지 공개적으로 나왔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대본부장]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선대본부 대변인도 공천 제안 사실을 공개하며 사실상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 대변인]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추천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천이 되는 것은 아니고…″

홍 의원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국정 능력을 담보할 조치로 종로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추천한 거라며 잿밥에만 관심 있는 윤 후보 측 인사들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가지고…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고, 방자하다! 그건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파열음이 커지자 윤 후보는 직접 최 전 감사원장을 만난 뒤, 최 전 원장의 뜻은 그게 아니라고 공개하며 홍 의원을 몰아세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니 원장님은, 우리 최재형 원장님은 아마 그런 대화 자체를 나눈 사실이 없다고 이미 말씀을 하셨고…″

[최재형/전 감사원장]
″지금 뭐 정권교체에 집중을 해야지 어디 뭐 출마를 한다 이런 걸 논할 계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원팀 완성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기대되던 홍 의원과의 만남이 결국 혹시나 했던 공천권 갈등만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장재현 / 영상편집: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