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엄지인

北,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文, 강한 우려 "모라토리엄 파기 근처까지"

입력 | 2022-01-30 19:55   수정 | 2022-01-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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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오늘 아침 동해를 향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비행거리는 800km를 날아갔고 고도는 2000km까지 올라간 것으로 탐지됐는데요.

북한이 4년 전 미국과의 협상 분위기 속에 발사 중지를 선언했던 ′대륙간 탄도미사일′에 가깝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첫 소식, 엄지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건 오늘 오전 7시 52분.

2천 킬로미터 높이까지 올라가 8백 킬로미터를 비행했고, 최고 속도는 음속의 약 16배, 마하 16에 달하는 것으로 탐지됐습니다.

[김영만/합동참모본부 중령]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하였습니다.″

북한은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각도를 높인 ′고각 발사′를 택했는데,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면 예상 사거리는 최대 4천5백킬로미터, 괌 미군기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었을 걸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서만 7번째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입니다.

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은 긴장 조성과 압박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7년 긴장 고조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핵 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멈추기로 한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1년 만으로, 새해부터 잇따른 북한 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NSC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모라토리엄 유지를 촉구했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모라토리엄 파기를 염두에 두고 대비할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