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80년대 '대도' 조세형… 83살에 좀도둑질로 17번째 감옥행?

입력 | 2022-02-18 20:29   수정 | 2022-02-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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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980년대, 부유층을 대상으로 절도 행각을 벌여서 ′대도′라고 불리던 조세형 씨.

여든셋의 나이로 출소한 지 두 달도 채 안 돼서 또다시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이미 30년이 넘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는데, 이번에 다시 구속이 되면 열일곱 번째입니다.

김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시 외곽의 한 고급 전원주택 단지.

주인이 주말에만 찾아오는 별장들이 많습니다.

설날이던 지난 1일, 83살 조세형 씨는 63살 공범과 함께, 불이 꺼져 있는 빈 집 한 곳을 노렸습니다.

별장이 많아 평소에도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조 씨 일당은 이런 점을 노려 야간 시간에 담을 넘어 고급주택단지에 침입했습니다.

경찰은 CCTV 추적 끝에 공범을 먼저 잡았고, 이 공범이 ″대도 조세형과 함께 범행했다″고 자백하면서, 결국 조 씨도 체포됐습니다.

일대 고급 주택단지에서 1월 말부터 세 차례, 3천 3백만원어치 물건을 훔쳤습니다.

[경찰 관계자]
″부잣집 가면 다 있는 거 훔친 거죠. 현금, 귀금속, 명품백, 의류 같은 거죠.″

지난 1970~80년대, 드라이버 하나로 권력층과 부유층 집만 골라 털었다는 조세형씨.

훔친 돈 일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진데다, 당시 큰손이었던 장영자의 ′물방울 다이아′와 권력층이 숨겨둔 현금을 훔쳤다는 이유로 큰 도둑, ′대도′라고 불렸습니다.

15년간 옥살이를 하면서 종교인으로 변신했고, 출소 뒤엔 경비업체에 취직하기도 했습니다.

[조세형 (1999년 경비업체 재직 당시)]
″(과거에는) 이런 집이라면 마음에 흑심이 생겼는데, 이제는 지키는 데 전력을 하기 위해 점검을 하러 왔습니다.″

하지만, 2년 뒤 선교활동을 한다며 방문한 일본에서 고급주택을 털다 붙잡혔고, 국내에서도 5번이나 좀도둑질로 감옥에 갇혔다 풀려나길 반복했습니다.

이번에도 작년 12월 출소한 뒤 한달 여만에 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데, 이번에 구속되면 17번째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 취재: 이관호 / 영상 편집: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