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단독] 키예프 중심까지 포격소리‥"모두 지하로 대피"

입력 | 2022-02-25 22:08   수정 | 2022-03-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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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가 점령할지, 우크 라이나가 막아 낼지, 수도 키예프는 이제 교전 상황입니다.

탈출 못 한 시민들은 포격을 피해서 지하철 역에 숨고 있습니다.

한 키예프 시민이 그 상황을 영상과 목소리로 MBC에 전해 왔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키예프시 중심에 사는 레비츠카씨가 찍어 전해준 화면입니다.

한 손에 지팡이를 든 여성이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깁니다.

지하주차장으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반쯤 열린 철문 안에는 수십 명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은 찬 바닥에 담요를 깔고 앉아 있습니다

[레비츠카/키예프 시민]
″서너시간째 있는데 빨리 뛰어 나오느라 음식 같은 건 못 챙겨 왔어요.″

레비츠카씨가 사는 곳은 키에프 한 중심.

아직 직접적인 포격은 없지만 이미 가까운 곳에서 공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레비츠카/키예프 시민]
″5시에 포탄 소리 듣고 많이 무서웠습니다. 처음 들은 건 아닙니다. 어제도 그랬어요.″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레비츠카씨는 집 근처 주차장으로 피해서 저희와 통화를 했습니다.

[레비츠카/키예프 주민]
″이제 공격당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나와서 사람들이 (주차장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100명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 전역에서 폭격이 이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생명을 보장받을 곳은 지하 뿐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내려가는 곳은 지하철 승강장.

어른 아이 노인들이 모두 빼곡합니다.

불이 꺼진 지하철은 만원입니다.

지하철은 이미 운행이 중단된 채 방공호로 쓰이고 있습니다.

[다라/하르키프 시민]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날지 몰랐어요. 러시아에 있는 사람들이 푸틴을 멈춰주길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살에서 60살 사이 남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레비츠카/키예프 주민]
″억지로 나라에서 불러서 나가는 것보다는 그냥 우크라이나를 지키려고 나온 남자들이 많아요.″

도시에 남는 아버지는 어린 딸을 버스에 태워 멀리 피신시킵니다.

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아빠는 울고 아빠와 헤어지는 이유를 아는지 알 수 없는 딸도 아빠를 따라 웁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영상편집 김정은/영상출처 트위터(Sgt J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