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수한

24만 7천표, 0.73%포인트에 울고 웃고‥밤새 엇갈린 희비

입력 | 2022-03-10 19:34   수정 | 2022-03-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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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락을 가른 건 불과 0.73 % 포인트 차이, 24만 7천여표였습니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뒤, 가장 적은 표 차이인데요.

개표 내내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되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와 눈물도 엇갈렸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오차범위내라는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른바 ′깜깜이′ 여론조사 결과에 우려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에선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눈물까지 흘리며 감격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성남 자택 앞에서도 지지자들이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습니다.

10%포인트까지 압도적인 승리를 자신했던 국민의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호남의 투표함이 먼저 열리면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나가자 상황실에는 빈 자리가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윤석열 후보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들도 스마트폰으로 개표 상황을 숨 죽인 채 지켜봤습니다.

자정 무렵, 상황은 서울 강남3구의 투표함이 열리면서 급반전됐습니다.

개표율 50%를 막 넘긴 새벽 0시 반쯤, 윤 후보는 처음으로 역전했고, 출구조사 결과 발표 때와는 정반대의 환호성이 나왔습니다.

이후 채 1%포인트가 안 되는 피말리는 승부가 이어졌지만, 순위가 다시 바뀌진 않았습니다.

새벽 2시 반, 무거운 표정으로 자택을 나서 당사로 향한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눈물 속에서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습니다.″

윤 당선인은 새벽 4시쯤 집에서 나와, 지지자들에게 인사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밤이 아주 길었습니다. 정말 그 동안의 응원 감사드립니다.″

개표율 90%를 넘겨서야, 승리를 자축할 수 있었던 윤 당선인.

24만 7천표, 0.73%포인트 차이는, 지난 1997년 김대중 당선인이 이회창 후보를 따돌렸던 1.53%포인트 차이 기록을 깨고, 역대 대선 최소 득표 차이로 기록됐습니다.

또한, 보수와 진보가 10년씩 집권해 온 ′10년 주기론′을 깨고,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를 하게 됐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이세훈 서현권 이성재/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