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여전한 지역 구도 속 서울 '표심'이 승부 갈라

입력 | 2022-03-10 19:36   수정 | 2022-03-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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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영호남 지역 구도가 뚜렷했던 가운데, 결국 승부의 향방을 가른 건 유권자 8백만 명,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의 표심이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번 대선에서도 호남 표심은 민주당 후보에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후보에 몰표를 줬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전통적 보수세가 강한 대구 경북에서 각각 75, 72%가 넘는 득표율을, 호남은 이재명 후보에게 80%가 넘는 표를 몰아줬습니다.

영호남 지역 구도가 여전한 가운데, 승부를 가른 건 ′서울 표심′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에서 윤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을 넘긴 반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45%를 조금 넘긴 데 그쳐, 31만여 표, 5%p 가까운 격차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오세훈 박영선 후보 간 18.3%였던 득표율 격차를 이재명 후보가 많이 줄이긴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부동산에 민감한 서울 민심을 다 누그러트리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저희들이 부동산 민심을 결국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결국 전체 한 25만 표 진 것에 서울이 큰 숫자를 차지하고요.″

윤 후보는 강남 3구를 포함해 서울 25개 지역구 중 14개 구에서 이 후보에 앞섰습니다.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에게 기운 것도 요인이 됐습니다.

충남과 충북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각각 6%p 5%p 넘게 득표율 격차를 벌였습니다.

정치 풍향계로 꼽히는 제주에선 이 후보가 10%p 가까이 앞섰지만 표로 따지만 4만 1백 표 더 얻는 데 그쳐, 제주 1위가 대선에 당선된다는 공식은 깨졌습니다.

지역 구도 외에도 이번 대선에선 진보와 보수 양측 진영이 총결집하는 대결로 격화돼, 0.73%p 차 피 말리는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