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이전 결사반대" 인수위 버스 막고 시위‥"장사 잘될 것" 기대도

입력 | 2022-03-18 19:50   수정 | 2022-03-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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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 집무실의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용산에서는 주민들의 반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개발이 제한되고, 교통이 큰 혼잡을 빚을 수 있다는 건데요.

상인들 사이에서는 장사가 잘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용산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국방부로 들어가는 왕복 2차선 도로.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이 타고 있는 버스 앞을, ′청와대 용산 이전 결사 반대′라는 현수막을 펼쳐든 주민들이 막아섭니다.

[이현진/용산 삼각맨션 주민]
″어디 올 데가 없어서 여기 오려고 그래요? 정치는 광화문이야. 여기 들어와가지고 데모하면 어쩔래!″

[원일희/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저희가 잘 전달해서‥″

국방부에서 300m 정도 떨어진 52년 된 아파트에 사는 주민인 이들은 재건축 차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소법수/용산 삼각맨션 주민]
″수돗물을 녹물을 마시고 있는 입장인데요. 지역 발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을 해 주시면 저희는 박수치겠습니다.″

용산 지역은 최근 국제업무단지 추진과, 공원 개장을 앞두고 투자 수요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청와대 이전 가능성 소식에 매물을 내놓겠다는 문의가 늘었습니다.

[이만수/부동산 중개인]
″어제 오늘 매물로 내놓으신 분들이 많아요. (재건축) 진척이 더 더뎌지지 않을까 그런 반감을 좀 가지고 있는 거죠.″

[김상헌/인근 상인]
″왜 이렇게 나와가지고 민폐를 끼치냐 이거예요. 그 양반(윤석열) 찍었는데 이렇게 결정할 줄 알았으면 안 찍었지.″

주민들은 가뜩이나 통행이 많은 국방부 앞 도로가, 경비와 경호, 대통령 출퇴근으로 정체가 더 심해지는 것도 걱정합니다.

[김준/인근 상인]
″(대통령) 집무실이 여기로 오게 되면 아무래도 왔다갔다 출퇴근 할 때 의전 같은 것도 더 하게 될 거고, 그러면 도로통제 같은 것도 좀 더 심해질 거 같아서‥″

유동인구가 많아져 장사가 잘 될 거다, 낙후된 일부 구역이 정비돼 지역이 발전할 거라며 청와대 이전을 희망한다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인근 상인]
″상인들은 다 들어오는 걸 찬성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많으면 좋겠죠.″

[박성돈/인근 상인]
″도시가 좀 깨끗해지고 정비가 될 거라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국방부를 강압적으로 이전해 수천억원의 혈세를 낭비한다″며 이전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는데, 이틀만에 9만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김준형/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