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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김신조 사태' 후 54년 만‥완전히 열린 북악산 첫날
입력 | 2022-04-06 20:28 수정 | 2022-04-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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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이 54년 만에 전면 개방됐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 유적들이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는데요.
개방 첫 날, 구나연 기자가 북악산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굳게 잠겨있던 철문이 열리고 시민들이 산을 향해 발걸음을 뗍니다.
54년 만에 개방된 북악산 남측 탐방로.
잠시 들른 직장인들도,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도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임양선]
″오늘 개방한다고 그래서‥시각장애인은 이런 기회를 못 보잖아요. 그래서 공기라도 이렇게 마시라고‥″
20분을 걸어 도착한 법흥사 터.
신라시대 진평왕 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의 초석들과 기왓조각들이 고스란히 남아 시민들을 반깁니다.
[박종성/한국문화재재단 직원]
″이제 새로운 역사 문화 유적지 같은 거를 직접 체감하실 수 있게 된 거죠.″
다시 15분을 걸으면 나오는 작은 약수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물을 떠다 마신 곳으로 알려진 만세동방 약수터입니다.
[박종성/한국문화재재단 직원]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나라의 번창함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북악산 남측면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1968년 이후 제한적으로 공개돼 온 북악산이 전면 개방됐습니다.″
북한군이 지난 1968년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 이후, 청와대 뒷산은 시민들에겐 금지된 땅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인왕산을 개방한 데 이어, 재작년에는 북악산 북측 면을, 그리고 이번엔 남측 면을 개방하면서 청와대 뒷산이 이제 완전히 열렸습니다.
개방된 북악산 면적은 여의도공원의 4.7배인 110만㎡, 탐방로 길이는 4.8km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공약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 청와대는 2년 전 북악산 북측 개방 당시 ′2022년 상반기′ 남측 개방도 예고했었다며, 탐방로 정비와 편의시설 준비 등을 거쳐 예정대로 개방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