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러시아 포로 살해"‥동부지역 주민 긴급대피령

입력 | 2022-04-08 19:54   수정 | 2022-04-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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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 민간인 학살에 대해 전 세계가 규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우크라이나군이 포로가 된 러시아군을 사살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전해지면서, 또 다른 전쟁의 참상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가 예고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박소희 기잡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두 명이 도로에 쓰러져 있습니다.

쓰러져있는 사람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쓰는 흰색 완장을 어깨에 차고 있습니다.

한 명이 조금 움찔거리자 그 앞에 서 있던 남성이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총부리를 겨눕니다.

″봐! 그가 아직 살아있어. 숨을 헐떡이고 있어″

몇 발의 총알을 더 발사하고 난 뒤에 카메라를 향해 소리칩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우크라이나군이 포로가 된 러시아군을 죽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입니다.

전쟁 중 잡은 포로를 공격하거나 죽이는 건 국제법에 위배됩니다.

민간인 집단 학살이 일어난 부차 지역을 중심으론 시신 수습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끔찍한 경험들이 전해지고 퇴곽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는 증언들도 쏟아졌습니다.

[비탈리 차이카 / 자원봉사자]
″이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거나, 고문을 당했습니다. 팔과 다리가 묶인 채 가까이서 총을 맞았거나 몇몇은 눈이 가려져 있었어요.″

양국의 협정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쪽 지역은 러시아 폭격에 대비한 긴급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방근 전엔 러시아군이 이 지역 주민들이 임시숙소로 사용하는 기차역을 타격해 30명이 넘게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돈바스 전투는 2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킬 겁니다. 러시아는 대규모 작전에 탱크, 장갑차, 군용 항공기, 대포 수천 대를 동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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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 주변에 쓰러져 있는 사람 두 명.

수면 위에도 또 한 사람이 엎어져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러시아 대사관 앞 연못에선 전쟁을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 희생자를 기리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