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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프로모션 종료하고 본격 수금 나선 배달앱들 - 플랫폼의 본색
입력 | 2022-04-12 20:21 수정 | 2022-04-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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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배달 수수료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음식점 사장님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배민 1′과 ′쿠팡이츠′ 같은 배달앱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종료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무료나 할인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은 뒤, 의존도가 높아지면 본격적으로 돈을 받는 수법.
플랫폼 업체들의 전형적인 영업 방법입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파스타집.
매출의 3-40%는 배달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배달의민족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을 탈퇴했습니다.
손님들에게는 ″단건 배달 플랫폼을 보이콧합니다. 과한 차감비용이 고객님들과 매장의 과한 지출을 강제합니다″라고 공지했습니다.
[조대희/파스타집 사장]
″<배민1과 일반 배달의민족 했을 때 수익성 차이는 얼마나 나나요?> 30~35%가 총매출에서 빠져나가는 수수료 금액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수익성이 나기가 불가능한 상태고…″
얼마나 빠져나갈까?
2만 8천 원어치 파스타를 배민1으로 팔았습니다.
배달의민족이 챙겨가는 수수료는 6.8%. 2천 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배달료 6천 원을 손님과 나눠 내는데, 이 가게는 손님이 1,500원, 가게가 4,500원을 부담합니다.
카드 수수료와 부가가치세까지 빼고 나면, 가게에 떨어지는 돈은 2만 원 정도.
거의 30% 정도가 빠집니다.
단건 배달 서비스.
2019년 쿠팡이츠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여러 개가 아니라, 한 번에 한 개의 음식만 배달합니다.
그래서 빠릅니다.
배민도 작년 6월부터 <배민1>이라는 이름을 걸고 뒤늦게 뛰어들었습니다.
″배민1은 한 번에 한집만 배달합니다. 평균 배달시간 25분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후발주자인 배민1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했습니다.
수수료 1천 원, 배달비 5천 원만 받았습니다.
일종의 출혈 경쟁으로 손님을 끌어모은 겁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말 프로모션을 중단했습니다.
수수료는 매출의 6.8%로, 배달비는 6천 원으로 올렸습니다.
그 사이 배민1의 한 달 주문 건수는 1천5백만 건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수수료가 올랐지만, 음식점들은 안 쓸 수도 없습니다.
[전인배/디저트카페 경영]
″배민1 비중이 높은 가게일 경우에는 확실히 고객층들을 다 잃을 수도 있다는 부담감에 또 울며 겨자 먹기로…″
쿠팡이츠도 비슷합니다.
그동안 수수료 1천 원만 받던 프로모션이 끝나면서, 매출의 9.8%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기법은 플랫폼들의 전형적인 영업 방식입니다.
[이주한/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
″일단 무료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서 키운 다음에 어느 정도까지 독과점을 하고 나니까 배달료를 인상한다든지 수수료를 받는다든지…″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적자를 감당하면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면서 ″프리미엄 서비스인 배민1이 부담된다면, 일반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한재훈 / 영상편집: 나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