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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일본 국민과자 우마이봉‥43년 만에 가격 인상
입력 | 2022-05-03 20:09 수정 | 2022-05-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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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국민과자로 불리며 40년 넘게 10엔이었던 이 과자의 가격이 최근에 12엔으로 올랐습니다.
우리 돈으로 고작 20원 오른 게 큰일이냐 싶지만, 일본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심상찮은 지금 일본경제의 상징적인 단면이기 때문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살아나지 않습니다.
이러다 일본 경제가 쪼그라들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옵니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요?
우리는 여기서 뭘 봐야 하는 걸까요?
먼저, 도쿄 현영준 특파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일본 나고야시의 한 마트.
일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수입 과일 아보카도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나가타 요시오(마트 청과판매 담당)]
″아보카도는 100엔, 120엔에 팔던 건데 지금은 150엔으로 올랐습니다.″
인기 먹거리인 양식 방어의 가격도 30%나 껑충 뛰었습니다.
방어 먹이인 수입 사료가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상승으로 운송비용이 오른 데다 환율이 1달러당 130엔을 넘어서면서 수입되는 모든 물품의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일본의 대표 국민과자도 물가인상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979년 판매 시작 이후 무려 43년 동안 10엔을 유지했던 인기 과자 우마이봉도 가격을 12엔으로 20% 올렸습니다.
[야마모토 데츠오/우마이봉 소비자]
″2엔 오르는 것도 많이 힘듭니다. 저는 특히 우마이봉 명태 맛을 좋아합니다.″
미국산 옥수수, 식물성 기름 등 원료비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일본 코카콜라도 플라스틱 원룟값이 올라 페트병이 비싸지자 코카콜라 1.5리터와 2리터짜리 음료 가격을 5에서 8% 인상했습니다.
[무라다 유미/도쿄 시민]
″(우크라이나) 전쟁도 시작됐고 밀가루도 경유도 전기료도 올라가고… 전부 오르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제 에너지, 곡물 가격 상승에 엔화 환율까지 오르면서 일본의 전방위 물가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물가상승으로 일본의 가구당 평균 생활비는 연간 6만 엔, 우리 돈 58만 원 정도 더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