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예상보다 순했던 푸틴의 입‥"서방 침략에 선제적 대응"

입력 | 2022-05-09 20:26   수정 | 2022-05-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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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모스크바에선 오늘 2차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77주년 전승절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붉은 광장에 첨단 무기를 펼쳐놓고 벌인 열병식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하거나 핵위협을 할 거란 전망이 있었지만 푸틴의 입은 오늘 예상보다는 순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

수천 명 군인들의 행진.

탱크와 장갑차 행렬.

전략핵 미사일 등 각종 무기가 등장해 군사력을 과시합니다.

1945년 5월 9일 소련이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침공 초기 서방국가들은 푸틴이 이날 전승절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시점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길어졌고, 서방은 다시 오늘 푸틴의 입에 주목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여러분은 조국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번 전투를 통해 사람들은 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기억하고, 세계 곳곳에 더 이상 사형 집행자, 처벌자, 나치 세력이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푸틴은, 서방의 침략에 대한 러시아의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NATO는 우리 인접 영토에서 활발한 군사 작전을 폈습니다.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위협 행동입니다.″

침공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했을 뿐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면전 공세를 선포한다거나 전술핵을 사용하겠다는 위협은 없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

열병식을 벌이는 동시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에 폭격을 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제철소에 남아 최후 항전을 벌이던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 대피 작전이 완료됐습니다.

전승절 열병식을 마친 푸틴의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함락 작전에 나선 뒤 동부 지역에 대한 본격 공세를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