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주린

"키커 바꿔!" 황당 난입‥'강등에 해체까지'

입력 | 2022-05-25 20:46   수정 | 2022-05-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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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가리아 프로축구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단주가 경기장에 난입해 패널티킥 키커를 바꿨는데 그 결말은 더 황당합니다.

박주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가리아 1부 리그 최종전.

1-1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최하위 차르스코 셀로가 극적인 패널티킥을 얻어냅니다.

실패하면 강등.

성공하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그런데 페널티킥을 누가 찰 지를 두고 같은 팀 동료끼리 거친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잠시 후 다툼이 일단락되고 페널티킥을 차려던 순간.

이번엔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갑자기 경기장에 난입하더니 페널티킥을 차려던 선수를 밀쳐냅니다.

이 남성은 정체는 바로 이 팀의 구단주.

주장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라며 직접 그라운드로 뛰어든 겁니다.

한참 동안 화를 내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끌려나왔지만

구단주는 기어코 자신의 뜻대로 패널티킥 키커를 주장으로 바꾸었습니다.

[야파/교체당한 선수]
″도대체 뭐가 문젭니까? 뭐가 문제냐고요!″

그리고 이후 상황은 더 황당하게 흘렀습니다.

이런 소동까지 빚으며 패널티킥 키커를 바꿨는데..

결과는 허무하게 실축.

차르스코 셀로는 그대로 강등이 확정됐고 문제의 구단주는 경기 뒤 홈페이지를 통해 팀 해체와 함께 다음 시즌 불참을 발표하는 믿기 힘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불가리아 축구팀에 투자하는 건 돈을 잃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실망 가득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