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민간인 1천명 있었는데‥" 러, 우크라 쇼핑몰에 미사일 공격

입력 | 2022-06-28 20:30   수정 | 2022-06-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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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가 장거리 폭격기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에 있는 쇼핑몰을 공격했습니다.

최소 열 여섯 명이 숨지고 예순 명 가까이 다쳤는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격 당시 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쇼핑몰 안에 있었다면서 이는 의도적인 민간인 학살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건물 위로 맹렬하게 뻗어나오고 검은 연기는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불이 꺼진 건물은 뼈대만 남은 채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어제 오후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 주 크레멘추크 시의 한 쇼핑몰에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루드밀라 미카일레츠/생존자]
″파편들이 제 몸을 쳤어요. 건물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저는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의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약 330km 떨어진 서부 쿠르스크 상공에서 1천 명이 있는 쇼핑몰을 겨냥해 장거리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최소 16명이 숨지고 5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잔해 속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미콜라 미하일레츠/생존자]
″저는 다치거나, 화상을 입거나, 피범벅이된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한 소녀가 쓰러져 있었는데 우리는 그녀를 끌어내는 것을 도왔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테러조직이라면서 민간인을 향한 계산된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오늘 러시아가 크레멘추크시의 쇼핑몰에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은 유럽 역사상 가장 파렴치한 테러 행위 중에 하나입니다.″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잔인한 공격의 무고한 피해자를 애도하며 우크라이나와 단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국가 운영 예산 약 38조 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UN도 국제 인도법상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면서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UN 대변인]
″아무리 좋게 말한다해도 이번 공격은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종류의 민간 시설도 절대, 절대로 공격대상이 되어선 안됩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오늘 밤 러시아의 민간인 살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