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항섭

제주에서 사흘 만에 또 대형 어선화재‥2명 실종, 3명 중상

입력 | 2022-07-07 20:31   수정 | 2022-07-07 20:3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사흘 전 제주시 동쪽에 있는 성산항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로 어선 세 척이 불에 탔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엔 서쪽에 있는 한림항에서 또다시 어선 세 척에 불이 났습니다.

선원 세 명이 크게 다치고 두 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김항섭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선들이 다닥다닥 붙어 정박해있는 한림항 선착장.

한 어선에서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크고작은 파편이 흩어지더니 짙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곧이어 빨간 불꽃이 피어오릅니다.

화마는 순식간에 배 전체로 번졌고 시꺼먼 연기가 항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소방차와 해경 함정이 물대포를 쏘아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김성권 / 화재 목격자]
″펑 소리가 크게 나면서 하얀 스티로폼 조각이 막 날렸다고, 검은 연기가 먼저 올라오고 불길이 나중에 올라왔죠.″

불은 오전 10시 20분쯤 29톤급 근해 채낚기 어선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어선 3척 가운데 가운데 있는 어선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양쪽에 정박한 어선으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화재 당시 어선 갑판에 있던 선장과 선원 2명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바다에서 구조됐습니다.

기관실에서 시동 점검을 하던 기관장과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이 실종됐습니다.

[송기윤 / 제주해경 한림파출소장]
″(기관장은 기관실)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외국인 선원은 갑판에 있었다고 하니까 폭발하면서 혹시나 추락을 하지 않았나…″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소방헬기까지 동원됐지만 불이 난 어선에 쌓여 있던 경유 2만 리터가 계속 흘러나와 화재진압에는 7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김영호 / 제주서부소방서장]
″선박은 FRP로 제조가 되고 또 화재진압을 하더라도 그 안에 이제 경유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경유가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다시 재발화가…″

해경은 불길이 완전히 잡힌 오후 5시 쯤부터 구조대를 투입해 배 주변 물밑과 선실 내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또 출항 준비를 하던 어선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화재 당시 배 밖에 있었던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문호성 (제주)/영상제공: 전영준, 지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