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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고교 기말고사 답 유출‥"학생이 교사 컴퓨터에 악성코드 심어"
입력 | 2022-07-26 20:27 수정 | 2022-07-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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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답안이 유출됐다는 어제 뉴스 속보 전해드립니다
경찰 수사로, 답안이 새나간 경위가 파악됐는데, 학생 두 명이, 한밤중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낸 거였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
범인은 답안 쪽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성적이 급상승했다는 의심을 받은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이 학생과 동급생은 경찰 조사에서 ″밤 늦은 시각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 문제를 내는 선생님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었다″고 자백했습니다.
일정시간마다 컴퓨터 화면을 캡처하는 악성 코드였는데, 컴퓨터를 잘 다루는 동급생이 인터넷을 참고해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며칠 뒤 교무실에 다시 들어가, 저장된 이미지 파일을 USB에 담아서 빼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추가적인 침입이 있었는지, 다른 과목도 (유출이) 있었는지 이 부분은 지금 계속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위험천만한 행동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4층으로 올라간 두 학생은 외벽 난간을 이용해 교무실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교무실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학생들이 최소 2번이나 몰래 들어갔지만, 보안이나 경비는 허술했습니다.
교무실과 주변 복도엔 CCTV도, 보안시스템도 없었습니다.
창문도 잠금장치가 열린 상태였습니다.
[학교 관계자]
″이번에 교실 공간 조성사업으로 인해서 교무실 이전했어요. 이전하면서 (보안설비가) 미설치돼 있습니다. 지금 설치 시설 보완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습니다.
[2학년 재학생]
″문제가 있으면 처벌을 해야 되겠고, 공정성을 위해서는 재시험도 볼 필요가 있겠죠.″
이 학교에선 4년 전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시험지를 빼돌린 사건이 발생했지만, 당시 교장은 경징계인 견책을, 당시 교감이었던 현 교장은 불문 경고 처분만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수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재시험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