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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인
경기남부 곳곳 산사태‥아파트 정전에 차량 수백대 물 잠겨
입력 | 2022-08-09 19:16 수정 | 2022-08-0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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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 남부 지역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산사태로 흙더미가 건물과 차량을 덮쳐 컨테이너 숙소에 있던 4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또 안양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아파트와 상가는 정전과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 앞.
컴컴한 화면 안으로 굵은 빗줄기가 거세게 내리치더니, 순식간에 산에서 흙더미가 쓸려내려옵니다.
직원 숙소로 사용했던 컨테이너인데, 위층에 있던 노동자는 가까스로 대피했지만, 이곳 1층에 있던 40대 중국인 노동자는 신고 약 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토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같이 있던 컨테이너도 이만큼 앞으로 밀렸는데요. 지금 제 주변을 보시면, 무너져내린 컨테이너 잔해와, 침구류 같은 내부 물품들이 뒤엉켜있습니다.
[최태균/공장 관계자]
″순식간에 1초도 안되는 사이에 (토사가) 그렇게 내려오면서‥″
바퀴가 주저앉은 채, 종잇장처럼 구겨진 차량.
오늘 새벽, 경기도 광주에서도 산사태가 나면서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쳤습니다.
3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고, 동승자 2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물폭탄을 맞은 지하 사무실 안으로, 자전거부터 소파까지 둥둥 떠다닙니다.
바로 옆 편의점도 물에 젖어 팔 수 없게 된 식품들을 버리기 위해 묶고 있습니다.
인근 고깃집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바닥 장판은 다 떨어져 너덜너덜해졌고, 새로 사둔 고기마저 흙에 뒤덮였습니다.
[식당 관계자]
″물이 입구까지 차 있어서 들어올 수가 없어서 정리를 못했어요. (고기가) 잠겨서 다 폐기처분 해야될 판이에요. 고기만 1억 원 정도 들어가 있는데‥″
시간당 1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로, 안양천이 범람해 인근 아파트와 상가 수백세대가 정전과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 되면서, 조명을 끄면 내부가 이렇게 캄캄한 상황입니다.
지하2층 주차장 입구까지 물이 차 있는데요.
저 안쪽엔 아직 못빠져나온 차량 160대가량이 남아있습니다.
언제 복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주민들은 애만 탑니다.
[김경자/아파트 주민]
″가스고 불이고 아무것도 안돼요. 지금 화장실도 못 쓰고, 더워서 집에 들어가지를 못해. 아 진짜 울고 싶어.″
성남시 중원구의 한 아파트도 인근 야산에서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차량들이 파손되는 등 아파트단지들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영상편집: 조기범/화면제공: 시청자 박경원·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