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천장까지 순식간에 물 들이차"‥반지하 주택 일가족 참변

입력 | 2022-08-09 19:20   수정 | 2022-08-09 19:2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서울 신림동에서는 한 다세대주택이 침수돼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삽시간에 차오른 물 때문에 현관문도, 창문도 열 수 없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19구조대원들이 반지하 주택의 방범창을 강제로 뜯어냅니다.

손전등으로 안을 비추며 구조를 시도하지만, 이미 물은 반지하주택 천장까지 들어차 있습니다.

어젯밤 9시쯤, 119에 이 반지하 주택에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윤훈덕/주민]
″거의 한 지하는 허리 정도까지 찼어서 문을 아마 못 열었을 거거든요… (안에서) 소리가 쿵쿵쿵 들렸는데, 제가 모르겠어서 복도에다가 소리를 쳤어요. 안에 사람이 있다…″

이 집에 살던 70대 할머니는 사고 당시 병원에 있었는데 이웃 주민에게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김인숙/주민]
″우리 애들 빨리 도와달라고 막 울면서 그래서, 사위한테 전화를 했지 빨리 가봐라 애들이 물 차서 못 나온단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른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

지상의 물이 빠지고 펌프로 반지하 주택의 물을 어느 정도 빼낸 자정이 넘어서야 구조가 됐지만 발달장애가 있는 40대 여성과, 여동생, 그리고 10대 딸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갑자기 내린 폭우에 이 정도까지 물이 차올랐는데요.

주민 여러 명이 불어 창문을 뜯어내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범창이 있는 창문이 유일한 탈출구였지만 삽시간에 차오른 물에 주민들은 구조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전예성/주민]
″(안에서) 현관문을 못 열죠… (창문을) 두 사람이 막 뜯으려고 했는데 못 뜯은 거예요.″

경찰은 ″참변을 당한 일가족 3명 모두 의사의 ′익사′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