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양국 외교장관이 따로 만난 건 처음인데요, 민감한 현안들이 많이 걸려 있어서 회담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해인 특파원, 아직 회담이 진행중인가봐요,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전해진 게 있습니까?
◀ 기자 ▶
네, 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아직 회담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국 시각 오후 5시에 시작된 회담은 2시간 정도 진행된 뒤 만찬으로 이어질 예정이었는데요, 1시간을 잡았던 장관간 대화가 예정보다 40분 이상 더 길어지면서 일정이 그만큼 순연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요 참모들이 함께하는 확대 회담이 열리고 있는데요, 왕이 외교부장은 확대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을 의식한 듯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주와 독립을 견지하면서 외부의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진 외교장관은 국익과 원칙에 따라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장관간 대화에서는 북핵과 사드, 반도체 동맹인 ′칩4 문제′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시간이 길어질 걸 보면 양국간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특히 사드 문제를 놓고 입장 차이가 첨예한데요, 중국 정부는 사드를 추가배치 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사드 3불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사드 3불 정책이 중국과의 합의나 약속이 아니라는 입장이다보니 쉽게 조율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칩4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 내 기류가 ″부득이 가입해야 한다면 한국이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정도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여서 오늘 회담에서도 이런 기조에서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