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찬년

택시 추격에 덜미 잡힌 음주 뺑소니범

입력 | 2022-09-07 20:37   수정 | 2022-09-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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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벽 시간 음주운전 차량이 정지 신호도 무시한 채 달리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젊은이들을 치고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현장을 목격해서 추격을 벌이던 택시기사의 신고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찬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횡단보도를 건너는 젊은이들을 승용차 한 대가 들이받습니다.

새벽시간대 정지신호도 무시한 채 달리다 사고를 낸 겁니다.

급히 후진한 승용차가 그냥 달아나자 택시 기사가 경적을 울리며 추격을 시작합니다.

뺑소니 차량은 좁은 골목길 안으로 달아났고 택시 기사도 필사적으로 쫓아가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뺑소니 차량 추격 택시기사]
″택시 기사인데 쫓아가고 있거든요. 00로 도망가고 있어요. 지금 완전히 또 막 날아가네. 지금 빨리 와요.″

택시기사는 추격을 눈치 채지 못하게 전조등을 끄고 조심스럽게 따라갔지만 뺑소니 차량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사라졌습니다.

[뺑소니 차량 추격 택시기사]
″어디로 숨어 버렸어. 사라졌어. 네네, 지금 빨리 오셔야 돼. 나 한 바퀴 돌아볼게요.″

잠시 뒤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와 뺑소니 차량의 두 번째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순찰차 6대가 출동해 추격전을 벌였고 사고 지점에서 4km 떨어진 곳에서 도주를 포기한 운전자가 손을 들고 차에서 내리면서 40분간의 무법활극은 끝났습니다.

[부병준/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주변 다른 순찰차들에게 위치를 알릴 수 있어서 포위망을 형성해 대상 차량을 좁은 골목길에 고립시킬 수 있어서 안전하게 검거했던 것 같습니다.″

뺑소니 운전자는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의 2배가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운전자는 이곳 횡단보도에서 3명을 친 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진행방향으로 바로 달아났습니다.

차에 치인 20-30대 남녀 3명은 다리와 척추 등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박창홍/뺑소니 차량 추격 택시기사]
″저도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 그 사람을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발을 붙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은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40대 운전자를 도주치상과 위험운전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제주) / 영상제공: 박창홍, 제주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