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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단독] 우리 군이 쓸 전차·자주포도 폴란드로‥'전력 공백' 우려
입력 | 2022-09-26 20:18 수정 | 2022-09-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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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국산 무기인 K-2 전차와 K-9 자주포.
최근 폴란드와 대량 수출계약을 맺으면서 ′K 방산 신화′로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폴란드에 보낼 1차 수출 물량을 채우기 위해서 원래 우리 군이 받기로 했던 물량에다,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자주포까지 끌어다가 채워 넣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생산 시설은 한정돼 있고 수출 기한은 빠듯해서인데, 우리 군에는 당분간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산 ′명품무기′로 인정 받고 있는 K-2 전차와 K-9 자주포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육군 전력 강화가 최우선이 된 폴란드도 이들을 선택했습니다.
57억 달러, 우리 돈 7조7천억 원 규모의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엄동환/방위사업청장 (지난 8월 27일)]
″(폴란드가) K-9과 K-2 전차를 운용하는 동안 조금의 불편함도 없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서‥″
K-2 전차는 2025년까지, K-9 자주포는 2026년까지 폴란드에 넘기는 계약.
그런데 이 수출분에 우리 군용 물량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K-2 전차 180대와 K-9 자주포 212문.
이 가운데, K-2 32대와 K-9 12문은 원래 우리 육군에 넘길 물량인데 폴란드에 먼저 보내기로 한 겁니다.
특히 K-9 자주포의 경우, 육군이 현재 사용 중인 36문도 폴란드 동의 아래 수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런 계획은 지난 7월 국방부와 합참, 육군과 방위사업청이 논의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폴란드 측 수요를 시간 내 맞추기에 생산이 못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군용 물량은 나중에 채운다는 것이지만 각각 1년여 정도 예정보다 도입이 늦어지게 됐습니다.
특히 현재 운용 중인 자주포까지 수출 대상에 포함돼,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옥주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국가 안보가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발생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보완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철저히 따질 필요가 있고요.″
국방부는 ″방산 수출은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며 추진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폴란드 수출은 물량·납기 등에 대한 긴밀한 조율을 거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정 기간 전력 공백은 있는 만큼, 구형 K-1 전차 일부를 신형 엔진으로 교체해 수출되는 K-2의 공백을 메우는 등의 대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영상편집: 박병근